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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증상은 같아도 원인은 제각각...세대별 맞춤 관리법은?


가슴이 타는 듯한 쓰림,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은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이 호소하는 대표 증상이다. 하지만 같은 증상이라도 연령대에 따라 원인과 접근법은 다르다. 밤샘 공부와 야식이 잦은 10대부터, 회식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30~40대, 노화로 기능 저하가 시작되는 중·장년층까지 상황은 제각각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고을홍 원장(고을홍내과의원)은 "역류성 식도염은 하나의 공식으로 관리하기보다,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과 함께 각 연령대별로 주의해야 할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과 실질적인 관리 포인트를 짚어봤다.

최근 10~20대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젊은 층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된 원인은 '불규칙한 생활 습관'입니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고, 자극적인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이 되면 위장도 휴식이 필요한데, 야식을 먹고 바로 눕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문제가 됩니다. 이런 자세에서는 중력의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쉽습니다. 다행히 이 연령대는 아직 식도 근육의 탄력이 유지되고 있어, '취침 전 3시간 금식'이라는 간단한 원칙만 지켜도 증상이 크게 개선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30~40대는 사회생활로 인한 회식과 스트레스를 피하기 어려운데요. 이 연령대의 특징과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는 역류성 식도염 관리가 쉽지 않은 세대입니다. 알코올, 흡연,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위와 식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괄약근 압력을 낮춰 위산 역류를 촉진합니다.

특히 회식 후 가슴 통증을 느껴 심장 질환으로 오인하고 응급실을 찾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런 증상은 실제로는 식도 근육 경련인 경우가 많습니다. 술자리에서는 물을 자주 마셔 식도 점막에 남은 위산을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매운 음식으로 해장하는 습관은 점막 손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같은 연령대여도 임산부는 상황이 더 복잡할 것 같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도 약을 먹기 조심스러워 참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임신 중에 나타나는 역류 증상은 커진 자궁이 위를 압박하고, 호르몬 변화로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참는 것이 태아에게 최선은 아닙니다. 산모가 느끼는 지속적인 통증과 스트레스 역시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의와 상담하면 임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는 약제가 있습니다. 생활 관리로는 잠잘 때 상체를 15~20도 정도 높이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50~60대는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인데요. 이 연령대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50대 이후부터는 노화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식도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위에서 음식을 배출하는 능력도 저하되어 위와 식도 사이의 '관문' 역할을 하는 기능이 느슨해지면서 역류가 쉽게 발생합니다. 여기에 더해 고혈압약이나 소염진통제 같은 만성 질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 일부가 역류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연령대에서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정기적인 위내시경으로 점막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식사량을 평소의 70% 정도로 줄이는 소식 습관이 중요합니다.

폐경기 여성들이 호소하는 목에 걸린 듯한 이물감, 이것도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이 있나요?
네, 관련이 깊습니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전신의 점막이 건조해지는데요. 식도 점막도 예외가 아닙니다. 여기에 갱년기 특유의 우울감이나 불면증 때문에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약물들이 위장 운동을 저하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매핵기' 증상은 위산 역류가 후두까지 영향을 준 결과입니다. 이럴 때는 체중 관리와 함께 자극이 적은 식단으로 점막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약을 끊으면 다시 아픈데, 평생 먹어야 하나요?"라고 묻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역류성 식도염은 '완치'보다는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질환입니다. 약물은 현재 발생한 염증을 가라앉히는 응급조치일 뿐, 재발을 막는 건 결국 환자분의 '생활 습관'입니다. 약 복용을 중단한 뒤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면, 여전히 역류를 일으키는 습관이 남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완치를 서두르기보다는 내 위장이 편안해지는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의사는 처방을 하지만, 질환을 관리하는 주체는 결국 환자 자신입니다. 진료실 문을 나설 때 약 봉투보다 '내 몸을 돌보겠다는 의지'를 먼저 챙기시길 바랍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생활의 세심한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